옷을 구입할 때 섬유 이름이 적혀 있기는 하지만 뭐가 뭔지 모르겠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겨울 옷 같은 경우 가격도 비싼 데다가 소재 이름도 모르겠을 때는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두 다 좋은 소재라고 하지만 진짜로 좋은 소재인지 본인이 알고 똑똑하게 구입하기 위해서는 겨울옷에 주로 사용되는 섬유들을 조금씩 알아두면 좋을 것입니다.
겨울 소재
1. 울(WOOL)
대표적인 겨울 소재인 울(WOOL)의 경우 여러 동물의 털을 모두 총칭하는 말이지만 섬유의 조성에 울(WOOL)이라고만 적혀있을 경우 양모를 말합니다. 양모가 아닌 다른 울의 경우 캐시미어, 카멜, 앙고라 등 어떤 울인지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2. 메리노 울(Merino Wool)
양모를 얻기 위해 에스파냐의 재래종과 아시아종 면양을 교잡시켜서 개량한 품종인 메리노에서 얻은 양모로 일반 양모보다 가늘고 부드러우며 탄력이 우수하여 고품질의 울에 속합니다. 생산량 또한 많아 고품질인 것 대비 가격이 좋은 편입니다.
3. 램스울(Lambs Wool)
생후 1년 미만의 어린양의 털로 만들어진 울 소재로 어릴 때 깎아야 하기 때문에 가격도 조금 더 비싼 편이지만 일반 양모에 비해 곱고 부드러운 특징이 있습니다.
4. 버진 울(Virgin Wool)
새로 깎은 양은 새로 깎은 양털에서 얻은 양모를 뜻하는 것으로 이미 울로 만들어진 제품을 해체한 후 재활용(recycle)해서 만든 울을 재생울이라고 하는데 버진 울은 재활용하지 않은 첫 울이라는 뜻으로 간혹 이 버진울이 매우 좋은 울인 것처럼 광고하기도 하지만 버진 울은 그냥 울이라는 뜻합니다. 버진 울이라고 이름을 붙여 표기해 놓았을 뿐 그냥 WOOL이라고 적혀 있는 것과 같은 소재입니다. (Wool = Virgin Wool)
5. 캐시미어(cashmere)
섬유의 보석이라 불리는 캐시미어는 카슈미르와 티베트 고원에 사는 캐시미어 염소(또는 산양)의 털이 원료로 대부분 몽고와 내몽고에서 생산되며 고비사막을 가운데 두고 몽골과 내몽고로 나뉘는데 내몽고는 중국의 네이멍구를 한자음으로 발음한 것입니다. 몽골 지역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지만 내몽고는 영하 15~20도 정도로 몽골의 혹독한 환경에서 자란 염소의 털은 더 보온성이 뛰어나며 더 부드럽고 긴 털을 갖게 됩니다. 몽골 제품은 가격이 더 비싸고 고급스러워 원산지를 알 수 있을 때는 몽골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이 허락하는 한) 가끔 홈쇼핑 등에서 중국이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원산지를 내몽골이라고 얘기하며 마치 몽골산 고급 제품인 듯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정보를 알고 있다면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캐시미어의 원산지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류에 표기된 원산지는 의류를 제작한 곳이고 원단의 원산지는 표기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그냥 일반적인 캐시미어를 구입할 경우 대부분 중국산 캐시미어를 구입하는 것이 되며 이름을 들으면 알 수 있는 아주 유명한 곳의 원단(세계 3대 캐시미어 브랜드로 피아첸자(피아센자) Piacenza, 콜롬보 Colombo, 로로 피아나 Loro piana )도 원산지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원산지를 알 수 없더라도 품질은 입증되었으니 고급스러운 고가의 코트를 구매하길 원할 경우 이런 회사의 원단을 사용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고가의 백화점 브랜드나 남성복 슈트 브랜드, 테일러 샵 등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곳의 원단을 사용할 경우 제품 브랜드의 라벨 외에 대부분 원단 택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옷의 안쪽에 부착하거나 때에 따라 소매 겉쪽에 부착하기도 합니다.
+ 베이비 캐시미어 : 3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의 어린 염소에게서 얻은 털로 일반 캐시미어보다 고가이며 더 부드럽습니다. 다른 원단들도 베이비가 앞에 붙은 경우 일반 소재보다 조금 더 고가이며 어린 동물로부터 얻은 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Pure cashmere(퓨어 캐시미어) : Pure는 이탈리아 어로 Puro(퓨로,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cashmere를 뜻하며 영어로 퓨어 캐시미어로 발음합니다.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순수 캐시미어, 또는 울 중 재생하지 않은 울을 버진울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재생하지 않은 순수한 캐시미어라는 뜻으로 pure가 붙어있다고 해서 특별한 다른 점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캐시미어와 같은 말입니다.
+ 캐시미어 터치 : 캐시미어인 줄 아는 사람들도 있으니 이것은 캐시미어와 유사한 느낌을 주었다는 것으로 소재택을 보면 100% 합성섬유인 경우가 많습니다. 캐시미어 터치뿐만 아니라 울터치, 실크 터치 등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6. 알파카(alpaca)
페루, 볼리비아 안데스 산맥의 낙타과 동물인 알파카에서 얻는 털로 털이 가늘고 긴 특징을 가지고 있어 코트용으로 만이 사용됩니다. 수리 알파카를 고급으로 치며 털이 긴 특성상 컬이 조금 빠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7. 앙고라(angora)
토끼털이 원료로 털이 매우 부드럽지만 털이 잘 빠져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혼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8. 캐멀(camel)
camel코트라고 하면 대부분 색상을 생각하지만 겉감 원단에 Camel이 적혀있다면 낙타털에서 얻은 캐멀울로 만든 것입니다. 주로 탁타의 허리와 다리 부분의 부드러운 털과 굵은 털이 섞여 있어 부드러운 털로는 코트 등을 만들며 굵은 털은 카펫 등에 사용합니다. 낙타의 털 중에서는 부드러운 털이지만 다른 소재에 비해서는 두껍고 질긴 편입니다.
9. 모헤어(mohair)
앙고라염소의 털에서 얻은 소재로 털이 길게 늘어지는 특징이 있어 옷감도 이런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10. 비쿠냐 (Vicuña)
생산향이 극히 제한되어 있으며 신이 내린 섬유라 불리는 원단으로 현재 유통되는 모든 섬유 가운데 가장 고가입니다.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원단 자체를 다루고 있지 않아 만나보기 힘든 소재입니다.
11. 아크릴(acrylic)
듀폰이 1941년에 개발한 소재로 양모와 비슷한 질감을 가지고 있으며 보온성까지 갖추고 있어 겨울 니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소재이며 코트 소재에도 혼방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보풀과 정전기가 심하다는 단점이 있으며 양모보다 딱딱한 느낌이 듭니다.
12. 폴리에스터(Polyester)
계절과 상관없이 모든 의류에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플리스와 극세사는 100% 폴리에스터로 만들었으며 가볍고 따뜻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겨울 의류에 많이 쓰이고 있지만 세탁 시 공기 중과 하수로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내뿜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공하는 방식에 따라 투습성과 방수성을 높일 수 있어 기능성 스포츠웨어 등에도 많이 사용되며 천연 섬유인 울이나 면 등과 혼방하면 내구성은 높아지고 가벼워지면서 가격대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만약 울 등과 함께 혼방했을 때 함유량이 얼마인지에 따라 보온성, 흡습성, 질감 등이 전혀 다음 옷이 되므로 혼용율을 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울 60, 폴리 40이라면 울 느낌이 강하지만 울 40 폴리 60의 경우 폴리의 느낌이 강해집니다. 울코트인 줄 알고 구입했는데 정전기가 많이 생겨서 한참 입다가 섬유 조성표를 보면 아크릴 80 울 20인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구입 시 꼭 섬유조성표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13. 나일론(nylon)
나일론 역시 울과 많이 혼방되는 소재입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폴리에스터와 비슷하지만 탄성과 광택감이 더 좋습니다. 그러나 햇빛 등에 변색될 수 있고 다른 옷과 닿으면 이염이 될 수 있습니다.
겨울 의류에 많이 사용되는 소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겨울 코트를 구입할 경우 일반적으로 양모 함량이 높을수록 따뜻하며 울 느낌이 나는 코트를 원한다면 모 함량이 최소한 60% 이상은 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 함량이 80%에서 90% 정도면 보온성이 매우 우수한 편이며 모 100%의 순모 코트의 경우 보온성은 더 우수하겠지만 무겁고 보풀이 많이 생길 수 있어 꼭 모 100%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캐시미어의 경우 가볍고 따뜻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관리가 까다로워 합리적인 가격으로 캐시미어가 함유된 옷을 구입하기를 원한다면 10~30% 정도만 되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고급스러운 캐시미어를 원할 경우 그 이상이거나 100%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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