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패션(meta-fashion) _ 패션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

메타패션(meta fashion)

• 메타버스(meatverse)

1992년 SF작가인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개념인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로 5G의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코로나 19 팬더믹으로 인한 비대면 추세의 가속화로 인해점차 주목받고 있습니다.

• 메타패션(meta fashion)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패션 스타트업 기업인 '더 패브리컨트(The Fabricant)'가 2019년 5월 컴퓨터 그래픽으로 드레스를 제작하였는데 그들은 아티스트 요하나 야스코브슈카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드레스를 2019년 5월 뉴욕에서 개최된 블록체인 컨퍼런스 행사에서 자선 경매에 부쳤습니다.

 

이 드레스의 가격은 9,500달러였고 당시의 상당한 재력가였던 리처드 마라가 자신의 아내를 위해하여 이 제품을 구입합니다. 실제로 입을 수 없는 옷이었지만 증강 현실 기술을 이용하여 아내가 드레스를 착용한 모습을 이미지화하여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였고 이를 보고 사람들은 '별난 재력가의 별난 취향'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실제로는 입을 수 없는 옷을 과연 구입할까?

 

게임 속에서의 나의 캐릭터와 오래전 싸이월드의 미니미를 생각해 본다면 분명 사람들은 나의 미니미를 위해, 또는 부캐의 의상을 구입하기 위해 지갑을 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온라인 아바타를 꾸밀 수단들을 찾기 시작하였고 버추얼 패션에 대한 관심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더 패브리컨트의 디지털 패션쇼

더 패브리컨트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패션 하우스"를 표방하며 오로지 디지털 상에서만 존재하는 의상을 디자인합니다.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고된 작업 끝에 탄생하는 맞춤형 의류들은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히면서 마치 실제 옷인 듯 움직입니다. 

 

이러한 아이템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나 게임, 가상세계 등에서 고객의 아이템 등에 입혀질 수 있습니다.

 

처음 메타패션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돈을 주고 입을 수 없는 의상을 구입한 것에 대해 별난 재력가의 별난 취향이라고 생각했지만 메타패션의 주 주 소비층인 'SNS, 혹은 메타버스 속의 나'는 현실세계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는 MZ세대에게 이러한 디지털 패션은 온라인에서의 그들의 판타지를 실현시켜 줍니다.

 

최근 메타버스 기술의 발전으로 메타패션은 '입을 수 없는 옷', 또는 '아바타에게만 입힐 수 있는 옷'이 아닌, 내가 구입한 디지털 옷을 가상으로 피팅해 볼 수 있고 구매할 옷을 미리 가상으로 피팅해 볼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하였습니다.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디지털 패션의 이용가치로 앞으로도 메타패션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또한 많은 패션업계에서도 근래 들어 이러한 메타버스의 기술을 이용하여 마케팅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국내의 패션 브랜드와 기업 역시 라이브커머스와 메타버스를 연계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에 확장현실(XR) 체험 공간을 만드는 등의 시도를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명품브랜드들이 디지털 온라인 플랫폼 무대에서 패션쇼를 진행하는 등의 현상은 NFT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꿈에서 본 드레스라는 콘셉트로 NFT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만든 돌체 앤 가바나는 드레스의 실물 버전과 디지털 버전,  스케치 등을 경매에 올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아리아 컬렉션과 함께 공개했던 구찌의 패션필름은 2만 달러에 낙찰을 받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세상에서 NFT는 디지털화된 다양한 콘텐츠들의 소유권과 희소가치를 높이고 있으며 명품 브랜드의 지향점과도 이러한 희소성은 맞물리고 있습니다.

돌체 앤 가바나의 NFT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구찌의 NFT 패션필름

 

실제로 입어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패션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의 이 시점이 가상 세계에서의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치가 전환되는 시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새로운 세계, 메타버스·NFT의 융합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게임 산업뿐만 아니라 패션시장에 있어서도 새로운 소비의 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2021 SS 구찌컬렉션을 재현한 zepeto속의 구찌빌라

옷을 구경하고 자신의 아바타에게 착용해볼수있는 zepetto속의 구찌 건물

 

 ‘Y2K패션’이 메타버스의 영향으로 재부상하였고 가상공간에서의 쇼핑을 가능하게 해주는 메타패션이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으며 직접 입어보지 않아도 스타일링이 가능한 디지털 패션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브랜드들은 2D, 3D 등의 가상 환경에서 신제품을 제작하여 실제로 소비자가 착용해보지 않아도 실제 착용한 것과의 차이가 다르지 않도록 오차를 줄일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고 내가 구입할 옷을 소비자는 아바타를 통해 나의 사이즈에 맞춰서 직접 입어보고 구매를 하게 될 것입니다.

 

현실에서는 구현하기 힘들었던 옷감의 재질이나 색감 등을 메타패션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메타버스로 보여줄 것이고 이러한 기술력은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미리 디지털 의류를 메타패션을 통해 아바타에게 입혀 본 후에 실물 의류를 제작하고 배송하는 방식의 개인 맞춤형 패션이 구현될 것입니다.

또한 메타패션은 근래 들어 패션산업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의류 쓰레기와 재고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고 ESG 측면에서도 기여도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