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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에르메스(Hermès)의 역사 1탄(설립 ~ 남성복 출시)

 

설립 초기,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대부분의 제품을 수작업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LVMH 그룹과 Kering 그룹, Richemont 그룹 등으로 흡수가 되면서 수작업으로 작업하던 대부분의 제품들이 대량생산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편승하지 않고 장인정신을 최고의 가치를 여전히 내세우며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에르메스(Hermès)입니다.

샤넬, 루이비통과 함께 3대 명품 기업으로 꼽히고 있는 에르메스는 티에리 에르메스가 파리에 1837년에 설립한 기업으로 전 세계에 300개가 넘는 매장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모든 가방을 수작업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명품 브랜드의 자리를 오랫동안 고수하고 있는 에르메스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에르메스(Hermès)

티에리 에르메스(Thierry Hermès)는 1837년, 말의 안장과 마구를 제조하는 공방을 rue Basse-du-Rempart에 열면서 왕족과 귀족들을 대상으로 고급 승마장비 등을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에르메스의 시작입니다.

뛰어난 품질과 탁월한 내구성으로 명성을 쌓던 티에리 에르메스는 사업을 확장하여 1840년대부터는 마차에 사용하는 고급 가죽 제품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에르메스의 창립자인 티에리 에르메스는 1878년 사망하게 되고 그의 아들인 샤를 에밀 에르메스(Charles-Émile Hermès)가 같은 해 회사를 물려받습니다.

1880년에르메스매장
1880년 에르메스 매장

1880년, 샤넬 에밀 에르메스는 매장을 당시에 상류층 고객들이 자주 찾는 고급 거리였던 포부르 생토노레 24번지(24 Faubourg Saint-Honoré)로 이전하고 이곳에서 하네스와 안장을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현재까지도 에르메스 본점으로 남아있는 이곳은 에르메스의 매우 상징적인 장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1897년-에르메스의-가죽가방
에르메스의 첫 가죽가방(1897년, Haut à courroies)

그때까지만 해도 에르메스의 제품은 안장과 승마 장비, 마차 용품 등이 대부분이었으며 1897년에 선보인 Haut à courroies(오뜨 아 크루아)는 안장과 액세서리를 휴대할 수 있도록 제작된 에르메스의 첫 가죽 가방으로 패션의 개념보다는 안장 등을 넣을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어진 가방이었기에 다소 크고 투박했습니다.

 

1922년부터는 샤를 에밀 에르메스의 아들인 에밀 에르메스(Émile Hermès)가 함께 에르메스를 경영하게 됩니다. 에밀 에르메스는 창의성이 매우 뛰어났는데 말안장과 장비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러 가지 가죽 제품을 제공하였고 캐나다를 여행하던 중에는 당시 군용차의 후드에 사용되었던 미국의 '클로즈 올' 개폐 시스템에 매료되어 이 시스템의 독점 권리를 얻게 됩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지퍼입니다. 이후 지퍼는 에르메스의 많은 가방에 사용됩니다.

 

에밀 에르메스는 1923년 그의 아내인 줄리를 위하여 에토레 부가티(Ettore Bugatti)와 함께 부가티의 이름을 딴 백을 디자인하는데 이는 여성용으로 디자인한 에르메스의 최초의 가방이며 최초로 지퍼가 달린 핸드백이기도 합니다.

1927년-에르메스광고
골프 제품 광고(1927년)

 

 

1925년에는 이에 그치자 않고 골프 재킷을 선보입니다. 이는 에르메스의 첫 남성 기성복입니다.

에르메스는 계속 제품군을 확장하여 1927년에는 주얼리를 도입하였고 그다음 해인 1928년에는 시계와 샌들을 선보입니다. 시계는 스위치의 모바도(Movado)와 협업으로 제작된 제품이었으며 1929년에 최초의 꾸뛰르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에르메스시계
1928년의 에르메스 시계

 

에밀 에르메스의 사위였던 로베르 뒤마 (Robert Dumas) 는 1897년에 선보였던 Haut à courroies를 변형하여 더 작은 가방을 만듭니다. 이것은 1935년에 만들어진 Sac à Dépêches로 서류 등을 넣을 수 있는 모양으로 사업가와 저명인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에르메스의첫실크스카프
에르메스의 첫 실크 스카프(Jeu des omnibus et dames blanches)

1937년에는 로베르 뒤마가 디자인한 실크 스카프가 처음으로 출시됩니다. " 쥬 데 옴니버스 에 담 블랑쉐(Jeu des omnibus et dames blanches)"라는 이름의 이 스카프는 이후 에르메스의 수많은 실크 스카프 중 첫 번째 실크 스카프가 되었습니다.

 

에르메스-넥타이-광고
1962년의 에르메스 넥타이 광고

 

1949년에는 넥타이를 출시하는데 이는 카지노에 넥타이가 없어서 입장할 수 없는 남성들이 넥타이를 구입하려고 에르메스 매장에 방문하였는데 이것이 계기가 됩니다. 에르메스의 넥타이는 현재도 매우 인기 있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이전부터 조금씩 에르메스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던 에밀 에르메스의 사위인 로베르 뒤마(Robert Dumas)는 1951년 사업을 물려받습니다. 이전부터 실크 스카프와 가방 등을 출시한 로베르 뒤마는 이후로도 켈리(Kelly) 백, 샤인 당크르(Chaîne d'ancre) 브레이슬릿 등을 출시하며 에르메스의 매우 중요 인물이 됩니다.

그레이스켈리와켈리백
그레이스 켈리와 켈리 백

 

1955년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의 '도둑을 잡아라 To Catch a Thief'에 출연했던 그레이스 켈리가 영화를 찍으면서 에르메스의 Sac à Dépêches를 사용하는데 그레이스 켈리는 이 가방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이후 모나코의 왕자와 결혼한 그레이스 켈리는 '프린세스 그레이스'가 되었는데 자신의 임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주 이 가방으로 자신의 배를 가립니다. 이 모습이 당시의 유명 잡지인 Life Magazine의 표지에 실리게 되면서 Sac à Dépêches는 전 세계 여성들의 워너비 백이 됩니다.

에르메스는 Sac à Dépêches를 1977년에 공식적으로 '켈리 백'으로 변경합니다.

 

1967년에는 캐서린 카롤리(Catherine Karolyi)가 여성복을 맡게 되고 같은 해에는 최초의 여성복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1980년까지 에르메스에서 디자이너로 인할 캐서린 카롤리는 H버클과 콘스탄스(Constance) 백 등을 디자인한 인물입니다. 1967년 출시된 콘스탄스 백은 캐서린 카롤린의 이름을 딴 가방입니다.

 

1976년에는 남성 기성복 라인을 출시합니다. 캐롤리가 회사를 떠나고 1980년대 후반까지 약 10여 년간 에르메스에서 여성복 라인은 소개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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